매년 수백만 명이 극도로 비효율적인 일을 반복하고 있다하반기 공채 시즌, 취준생의 전형적인 하루는 이렇다. 사람인과 잡코리아에서 두 시간 동안 공고를 훑고, 똑같은 자기소개 문구를 복붙해서 쉰 번쯤 지원하고, 원티드로 넘어가서 한 번 더 돌린다. 밤에 침대에 누우면 오늘 어디에 지원했는지, 어느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지, 면접이 무슨 요일인지 기억이 안 난다.
구직은 본질적으로 영업 프로세스다. 당신이 상품이고, 채용 기업이 고객이며, 지원이 콜드콜이고, 면접이 전환이다. 그런데 대부분의 구직자는 이 영업 파이프라인을 “카톡 관리” 수준으로 운영한다. 장부도 없고, 필터링 기준도 없고, 팔로업 리듬도 없고, 복기도 없다. 결과는 뻔하다. 300군데 지원해서 실제로 진전되는 건 10곳 미만, 나머지는 전부 정보 블랙홀 속에서 썩는다.
이 고통의 규모가 얼마나 큰가? 매년 대졸자만 수십만 명, 이직 준비하는 재직자까지 합치면 상시 수백만 명이 이 비효율에 갇혀 있다. 고통은 충분히 아프고 ...
오래된 시장에 새 엔진: 역학 장사의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납품이다사주, 풍수, 궁합. 이 장사는 수천 년 동안 수요가 끊긴 적이 없다. 중고나라에서 “사주 풀이”를 검색하고, Lemon8에서 “자미두수”를 찾아보고, TikTok에서 타로 라이브를 봐라. 돈 내는 사람이 줄을 선다. 그런데 이 장사에는 오래된 교착 상태가 하나 있었다. 납품 품질이 전적으로 도사 개인의 실력에 달려 있다. 표준화도, 규모화도 불가능하다. 역술인 한 명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열 건, 객단가는 5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명성과 말빨에 따라 출렁인다.
AI가 막 들어왔을 때는 더 어색했다. ChatGPT에 “사주 좀 봐줘”라고 해본 사람 많을 거다. 결과는? 대답은 거침없는데 천간지지는 엉망으로 조합하고, 대운은 앞뒤가 안 맞는다. 아는 고객은 한눈에 간파하고, 모르는 고객은 잘못된 정보를 믿는다. 역학 분야에서 AI의 가장 큰 문제는 할루시네이션이다. 역법 환산의 경직된 규칙을 모르면서도 ...

